스페이스X 로켓이 쏘아 올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사진=NASA(미 항공우주국)
이번 비행은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9년 만에 이뤄져 세간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발사 외적인 두 우주비행사가 입은 우주복, 터치스크린 방식의 계기판, 재활용로켓 등은 이번 발사의 흥행메이커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복/사진=스페이스X
우주복은 할리우드 대히트작 ‘어벤저스’와 ‘엑스맨’ 등의 의상 디자인을 제작한 호세 페르난데스 디자이너가 맡았다. NASA에 따르면 이 우주복은 조종석에 앉자마자 공기와 전기가 자동 연결돼 생명유지장치가 가동하도록 돼 있다. 장갑을 벗지 않고 터치스크린을 누를 수 있고, 우주비행사들이 쓴 헬멧은 3차원(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
NASA 우주비행사들이 크루 드래건 내부와 비슷한 시뮬레이터에서 훈련을 받는 모습/사진=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을 우주까지 실어 날은 팰컨9의 1단은 발사 직후 지구 대기권 재진입과 회수에 성공했다. 팰컨9은 스페이스X의 대표적 재활용 로켓이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를 10회 가량 다시 쓸 수 있다. 이 덕분에 발사 비용도 대폭 낮췄다. 현재 팰컨9의 경우 1회 발사 비용은 약 5000만 달러(약 614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를 가는 데 있어 이만한 저렴한 상품도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비용을 대폭 절감한 민간 우주비행의 위력을 다시금 보여줬다. 한국의 과학연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도 지난 2018년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 공간으로 발사된 바 있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가고 있다/사진=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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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막대한 예산을 배정받던 NASA는 이렇게 비용을 줄여 다른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데 활용했다. NASA 측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과 각종 화물을 보내는 근거리 우주개발사업은 민간에 맡기는 대신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측은 “NASA가 지구와 근접거리에 있는 궤도의 우주 사업을 민간에 위탁한 상업화 정책은 결과적으로 민간 중심 우주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토대이자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