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사람들은 나를 최순실, 역사의 죄인이라 부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6.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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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옥중기 '나는 누구인가'가 오는 8일 출간될 예정이다. (사진 = 하이비전 제공) 2020.06.04.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옥중기 '나는 누구인가'가 오는 8일 출간될 예정이다. (사진 = 하이비전 제공) [email protected]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이자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최순실씨가 복역 중 직접 쓴 옥중 수기 '나는 누구인가'를 오는 8일 출간한다.

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나는 누구인가' 출판사인 하이비전은 이경재 변호사로부터 1차 원고를 받아 최씨의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한다.



이 출판사는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나온 격동의 시절을 격앙된 감정이 아닌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며 회고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 욕을 먹더라도 자신의 입장과 자신을 둘러싼 왜곡돼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 관계와 전실의 내용을 밝히고 이를 전하기 위해 책을 펴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280페이지 분량의 '나는 누구인가' 회고록 소개에서 "사람들은 나를 '최순실'이라 부른다. 분명 나의 이름은 최서원이지만 사람들은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한다. 하지만 그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며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출판사가 공개한 목차에 따르면, 책은 최씨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운명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란 소제목의 섹션이 있고 '비선실세의 실체',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불행의 시작' 등으로 구성됐다.

딸 정유라씨와 아버지 최태민씨, 아버지와 박 대통령과의 인연, 할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국정농단 사태 당시 독일에서의 생활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겪은 일들, 재판과 뒷이야기, 구치소 생활 등의 내용을 망라했다.

출판사는 "최서원씨는 국민적 여론에 있어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많은 인물이지만 언론과 소문에 의해 왜곡된 근거에 의한 것도 많다"며 "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굴절된 색안경을 낀 채 바라보고 단죄를 내리는 일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판사 서평에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온갖 모욕적인 수식어로 과장되고 부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최순실'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진실 그대로의 인간 '최서원'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돼 있다.

한편,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회고록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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