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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전날 항셍지수에 다른 시장에 1차상장을 한 기업뿐 아니라 종류주(우선주)도 지수에 편입하도록 기준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종류주는 의결권 행사나 이익 배당 등에 대한 내용이 보통주와 다른 주식을 뜻한다. 의결권이 제한되거나 아예 없는 일반 대중에 발급되는 보통주와 달리 종류주는 보통 기업의 설립자나 임원 등에 발급된다.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 /사진=AFP
이번 기준 완화로 항셍지수의 금융주 비중이 줄고 종목이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8월부터 신규 편입이 시작되면 통신·서비스업과 소비주가 나머지를 형성하면서 금융지분 비중이 41.7%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항셍지수의 금융주 비중은 47.8%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본토 등 각국 증시 대표지수에서의 금융기업 비중 평균(15%)을 크게 웃돈다.
특히 'ATMX'로 불리는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이 항셍지수 구성종목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ATMX는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안 디엔핑, 샤오미를 뜻한다. 이 중 텐센트만 현재 항셍지수에 포함돼 있다. 모건스탠리는 "홍콩 항셍지수에서 IT기업의 대표성이 커지면 홍콩 주식시장이 더 많은 투자자와 자본을 유치하는 데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NBC는 "알리바바, 메이투안 디엔핑, 샤오미 세 기업의 시가총액만 해도 홍콩 전체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15%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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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 로고. /사진=AFP
커피체인 루이싱커피 등 중국 기업들의 회계조작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미 증시당국이 이들에 대한 규제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스닥은 중국 등 일부 외국 기업이 IPO하기 위해선 최소 2500만달러(약 306억원)를 조달하거나 상장 후 시가총액의 4분의 1 이상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IPO 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하는 방침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홍콩 증시에 2차 상장을 신청한 알리바바의 라이벌 징둥과 검색엔진업체 바이두, 온라인여행사 씨트립 등 중국 대형 IT기업들의 홍콩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