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 용인 66번 확진자, '아웃팅' 논란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의 유흥업소에 코로나19 관련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4.8/뉴스1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의 동선 보도가 부적절한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에 대해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태원에 위치한 K클럽은 지난 6일 SNS에 글을 올려 "금일 확진된 지역사회 확진자가 2일 00:20~03:00 해당 클럽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7일 다수 매체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며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며 확진자의 성별, 나이, 거주지, 근무지와 업종 등을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클럽이면 클럽이지 왜 굳이 '게이클럽'을 강조하냐"며 "방역에 필요한 내용도 아니며 성소수자에게 아웃팅이 중요한 문제임을 고려하지 않은 보도"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기사 댓글을 통해 "나이와 업종, 근무지 등을 통해 확진자를 특정하기 쉬운 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그의 성적 정체성을 밝힌 셈"이라며 "이런 강제적인 아웃팅은 오히려 확진자와 접촉자의 검사, 동선 공개 협조를 방해할 수 있어 방역에도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다산인권센터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부당한 아웃팅이라는 지적에 깊이 공감한다"며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미 부정적인데 이를 부추길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인들도 코로나19 확진 시 동선 공개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데 편견과 혐오의 대상인 성소수자 당사자의 경우엔 그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보도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