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0.05.06 06:01
글자크기

[the300]

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5월30일. 21대 국회가 열리면 집권여당의 힘이 막강해진다. 4.15 총선을 거치며 180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다

국민은 입법부 마저 '국민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 3년을 채우는 시기, 레임덕 대신 180석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장착했다. 다만 거함(巨艦)일수록 운항이 어렵다.

힘을 믿다가는 독주로 비칠 수 있고 힘을 빼면 무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운전대를 잡는 이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최종 성적표도 7일 뽑히는 첫 원내대표의 손에 달려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출사표를 던진 세 후보들의 포스터에 담긴 핵심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의 1년을 가늠해볼 수 있다.

◇기호 1김태년·3정성호 …당선인 163명 증명사진 모자이크
기호 1번 김태년의원과 3번 정성호 의원 포스터는 유사하다. 4.15 총선 당선인의 증명사진을 모자이크처럼 배치했다. 순서는 모두 이름 '가나다' 순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가운데에, 정 의원은 아래 배치했다는 차이만 있다.



이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됐던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포스터와 똑같다.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방식으로 안정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김 의원의 공보물을 살펴보면 △일하는 국회△시스템과 통합의 민주당 △성공하는 문재인 정부 세 가지 주제를 빼곡하게 앞으로 내걸었다. 공보물을 살펴보면 '일하는 국회'는 국회 상시운영시스템 도입,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복수 법안소위 확대, 당정청 수시논의 시스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 시스템 개편으로 먼저 초선에 상임위 우선배정을 약속했다. 원내 공약실천지원단 만들고, 의원별 관심분야에 따라 팀을 구성하고, 원내대표 중심의 경제대책 중심반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내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정 의원은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모토를 내걸었다. 또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독립된 헌법기관”이라며 공평한 인사를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공보물을 펼쳐보면 '밥값 하는 국회', '품격 있는 여당'을 언급하며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의 '투샷' 사진을 크게 배치했다. '비문(비 문재인)', '비주류'를 표방하는 그의 전략이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국난극복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고, 수평정 당정청 관계, 초선의원 전진배치, 선수 파괴 특위 구성, 여성의원 중심 성범죄특위 구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2전해철…163개 당선인의 메시지가 모여 만든 '2020 국민의 뜻'
기호 2번 전해철 의원의 선거 포스터는 전국에 흩어져있던 '대의'(代議)를 모았다. 전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내걸은 163개 지역구 당선인의 출마 메시지를 이름과 함께 빼곡하게 담았다.


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가장 첫 문장은 '강득구:만안사람 강득구의 약속은 무겁고 실천은 야무집니다'로 시작해 '황희:마음을 보여주는 정치, 결과를 만드는 진심' 으로 끝난다. 당선인 163명의 초심을 기록하고 받들어 정치의 영역에서 제도화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전 의원이 "당 운영을 소수지도부 중심의 엘리트 리더십이 아닌, 집단지성 리더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출사표와 맥락을 같이한다.

전 의원은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국회의원 1인 1대표 입법지원 서비스를 내놨다. 각자의 전문성과 관심분야에 따라 반드시 이루고싶어하는 입법을 입안 단계부터 당론지정, 홍보, 법안통과까지 원내에서 함께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의 토대를 닦은 뒤 성과 내는 집권여당이 되겠다고 말한다. 전 의원은 상시국회,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 개회 의무화를 갖추고 난 뒤 국정과제 정무적 기획과 조율, 성과관리 등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당정 협력체제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63명의 얼굴 vs 163개의 메시지…與 원내대표 선거 공략 포인트는?
특히 민주당에 주어직 시대적 소명을 읽고, 국민의 뜻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완수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전 의원은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협치를 통해 개혁입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