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터널 지나…IPO 다시 시작된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5.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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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드림씨아이에스, 소마젠 등 2개사가 IPO(기업공개)를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개월여만에 처음 진행되는 이번 수요예측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침체된 IPO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임상전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업체인 드림씨아이에스와 유전체 분석 등 사업을 하는 미국 소마젠 등 2개사가 오는 7~8일, 이베스트증권이 만든 이베스트스팩5호가 6~7일 각각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들 이전에 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은 지난 3월9~10일 케이프증권'이 만든 케이프이에스스팩4호가 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이 아닌 일반 종목의 수요예측은 2월25~26일 엔피디 이후 2개월 이상 아예 없었다.



드림씨아이에스는 이번 IPO를 통해 신주 135만여주를 주당 1만3000~1만4900원씩에 발행해 176억~202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억원,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23% 늘었다. 2015년 리노스로부터 지분을 사들인 중국 CRO 매출 1위인 홍콩 타이거메드가 현재의 최대주주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소마젠은 420만주의 신주를 주당 1만3700~1만8000원씩에 발행해 575억~756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소마젠은 한국의 1세대 유전체 분석업체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다. 소마젠은 외국기업으로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처음 도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술특례에 도전하는 기업인 만큼 아직은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에 48억원의 영업손실, 2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다.

이외에 이베스트스팩5호는 주당 2000원씩에 35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7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스팩은 비상장사와의 합병상장을 위해 미리 증시에 상장시키는 돈주머니 개념의 특수목적회사로 설립 후 3년간의 존속기간 동안에만 합병상장을 성사시키면 된다.


3~4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증시가 동반 침체를 겪으며 적정 몸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3~4월 IPO 시장은 사실상 빙하기에 들어갔다. 메타넷엠플랫폼, 센코어테크 등이 상장일정을 아예 연기하기로 했고 노브메타파마, 미투젠 등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승인 결정의 효력을 연장받아 나중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 다시 공모절차를 밟기로 한 바 있다. 드림씨아이에스, 소마젠 및 이베스트스팩5호의 수요예측 실시 자체가 반가운 이유다.

한편 올해 IPO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SK바이오팜도 이달 중 상장예심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중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공언해온 만큼 늦어도 이달 중에는 상장예심이 청구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달 29일에는 솔트룩스, 에이프로, 젠큐릭스 등 3개사가 상장예심을 통과해 공모절차 진행시점을 조율 중이다. 드림씨아이에스 등의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3~4월간 움츠리고 있던 상장후보군이 잇따라 공모절차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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