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2M의 업데이트 반격, 뿔난 린저씨들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5.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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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3일만에 1위 탈환…리니지형제, 엔씨 최대 영업익 견인 주목

리니지2M.리니지2M.


리니지2M의 과금 논란에 뿔난 린저씨(리니지하는 아저씨)들이 돌아온걸까. 리니지2M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으며 리니지M을 2위로 밀어냈다.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와 동시에 퍼플온 서비스를 실시한 효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유저들에게 TJ쿠폰 등 당근을 제시하며 일부에서 불거진 불매운동 조짐도 잠재운 모양새다.

유저 달래기 전략 주효 '락인 효과'…사용성 높인 '퍼플온'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리니지2M은 지난 1일 게임 부문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26일 리니지2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리니지M'은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9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리니지2M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지적돼온 콘텐츠 부족을 해소하면서 락인 효과(Lock-in)를 거뒀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업데이트가 적기에 이뤄졌다"며 "일단 과금 체계에 불만을 품은 유저들을 달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퍼플온 서비스도 반응이 좋다. 엔씨소프트는 자사 게이밍 플랫폼 '퍼플'에 신규 기능을 담은 '퍼플온'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유저들은 PC에서 구동 중인 '리니지2M'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트리밍 방식인 만큼 저사양 기기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4K UHD급 그래픽을 갖춘 리니지2M을 끊김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리니지2M' 과금 논란에…업데이트로 치고 올라온 '리니지M'
앞서 리니지2M은 과금 논란에 휘말리며 기존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4월 4주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면서다. 패키지는 여러 아이템을 묶어서 특정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의 과금상품이다. 유저들은 ‘축복의 팔찌 패키지’ 가격에 반발했다. 가격 대비 성능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유저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불매 운동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탈자가 발생하며 1위 자리가 흔들린 것도 이 때다.

이 상황에 리니지M이 업데이트를 내세워 치고 올라왔다. 리니지M은 지난달 22일 '대마법사: 조우의 각성' 업데이트를 계기로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리니지2M을 끌어내렸다. 리니지2M보다 한 발 앞선 업데이트로 매출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업데이트로 리니지M의 대표 클래스(직업) '마법사'는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마법사 클래스로 유저들은 강력한 신규 스킬과 효과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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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적은 리니지 뿐'…엔씨 최대 실적 이끄나
리니지M과 리니지2M 간 경쟁이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게임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며 엔씨소프트 천하가 공고해질 것이란 시각에서다. 지난해 11월 리니지2M이 출시한 이후 1, 2위는 늘 리니지 형제 차지였다. 넥슨 'V4',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등 기라성같은 게임들이 도전했지만 번번이 리니지 형제의 기세에 눌렸다.

리니지 형제의 고공행진은 엔씨소프트의 실적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부터 리니지2M의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만큼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도 예상진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한 2000억원대 중후반, 매출은 100% 이상 증가한 7000억원대 초반으로 본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 2조 5000억원대 후반, 영업이익 1조 3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년 대비 각각 50%, 11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게임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며 최상위권엔 다른 게임이 범접을 못하고 있다"며 "올 한해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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