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SDF융합연구단 유한영 단장이 전국 돈사에 설치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9월, 사육 돼지의 첫 발병 이후 총 14차례 발생이 있었다. 야생멧돼지는 지난해 누적 확진 수가 55건에 그쳤지만, 올해 발병이 급증해 500건을 넘어섰다.
(왼쪽부터)ETRI SDF융합연구단 박현, 박혜진 연구원이 돈사에 설치된 센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ETRI
연구진은 우연히 멧돼지가 출몰되는지 검증하기 위해 약 2개월간 총 4회에 걸쳐 반복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실험에서 연구진은 분비물이 있는 경우에만 멧돼지가 유인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로부터 높고 깊숙한 칠부능선의 야생 멧돼지 출몰 예상 지역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낮은 산과 평지에서도 멧돼지를 손쉽게 포획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포획한 멧돼지는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검체를 확인,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멧돼지를 유인하는 냄새, 소리 등 주요 요인을 분석해 고라니, 야생 고양이 등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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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SDF융합연구단은 그동안 구제역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통합 관리시스템 연구를 진행해오던 중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국가·사회 현안이 발생하면서 대상 범위를 넓혀 대응 체계를 확장하고자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TRI 연구진이 낸 아이디어로 향후 ICT 기술을 접목한 포획틀 작동원리를 설명한 CG 모습/사진=ETRI
경북동물위생시험소 김영환 질병진단과장은 “야생 멧돼지의 개체수 조절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병 확산 차단에 가장 큰 핵심요인”이라며 “이번 연구진의 실험성공으로 향후 가축전염병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