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설·쿠테타설…그때도 41일만에 나타난 김정은, 이번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20.04.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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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훈련이 실시된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김 위원장의 행보는 당초 이날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를 앞두고 당 차원의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른 것으로 배경이 주목된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훈련이 실시된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김 위원장의 행보는 당초 이날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를 앞두고 당 차원의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른 것으로 배경이 주목된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미 CNN 보도로 촉발된 지 나흘째인 24일까지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전하지 않아 보도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 정부가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거듭 확인하고 미국도 위중설을 진화했지만 온갖 루머가 끊이지 않아서다.

2014년 41일만에 지팡이 짚고 나타난 김정은…그 때도 뇌사설




김정은 위원장의 잠행으로 위독설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집권 후 김 위원장이 가장 오래 공개활동을 멈춘 건 2014년이다. 김 위원장은 그 해 9월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후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같은 해 10월 14일 41일만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보도하며 건재가 확인됐다.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평양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완공 현장을 현지지도 하며 잠행을 끝냈다. 노동신문은 1면에 웃으며 현지지도를 하는 김정은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때 실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사진엔 잠행 기간 돌던 '발목수술설'의 신빙성을 높이는 사진도 게재됐다. 노동신문 사진 속 김 위원장이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그 해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다리를 저는 모습을 드러냈었다. 정보당국 등은 김정은이 그 해 7월1일 동해안지역 화도방어대 및 같은 달 7일 옹도방어대를 방문한 후 다리에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과체중, 무리한 이동 등이 원인으로 제기했다.

김정은이 모습을 감췄던 41일간 당시에도 온갖 신병이상설이 떠돌았다. 뇌사설에 쿠테타설까지 나왔다. 김 위원장의 사진이 실린 공개활동 보도가 등장해서야 각종 루머가 사그라들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리일환·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간부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께부터 이달 12일께까지 동해안에 머물며 북한군의 합동타격훈련 등 동계 훈련을 참관했다. 평양 복귀가 확인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진행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 리일환·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간부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께부터 이달 12일께까지 동해안에 머물며 북한군의 합동타격훈련 등 동계 훈련을 참관했다. 평양 복귀가 확인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email protected]

내부 동요 없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건재' 공개할 듯
최근의 신변이상설도 김정은의 공개활동 사진과 보도가 공개돼야만 잠잠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강이상설은 CNN 보도로 급속히 퍼졌지만, 김 위원장이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참배를 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멈춘 건 이날까지 12일 째다. 올해만 해도 21일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었던 만큼 이례적이라곤 볼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이 집권 한 2012년 후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추정이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언제 재개하느냐 역시 실제 그의 건강 상태 여부에 달렸다. 항간에 떠도는 것처럼 위중한 상태는 아니어도 경미한 시술을 받았거나 얼마간의 안정이 필요한 건강 상태일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현재 원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이 지방행이 건강상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 현재 북한 내부에 동요가 없다는 점에서 굳이 공개 활동을 서두를 필요는 없어 보인다. 40일간 공개활동 없이 내부 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던 선례가 있는만큼 건강상 필요한 만큼의 잠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마지막 공개활동이었던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후 사진 없이 김정은 위원장의 동정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추이가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아무 문제 없이 일상 업무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정말 없는 상황이라면 빠르면 이번 주말께 공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데 대해 "북한 내부 동요가 없어 공개활동을 할 필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이 내부 안정에 비해 대외적 반응은 크게 의식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외적 측면에서 공개활동도 적절한 타이밍에 내놓을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말 내에 공개활동 보도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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