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미지/김현정 디자이너
약 60℃ 1시간 있어도 버티는 코로나19…팔팔 끓여야 사멸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 대학 연구진은 약 60℃에서 1시간 동안 놓아둔 코로나19 바이러스 일부는 여전히 복제 가능했다는 연구결과를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bioRxiv)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모두 사멸하기 위해선 ‘끓는점’ 수준으로 온도를 올려야 했다.
실험 결과 깨끗한 환경에 바이러스는 비활성화됐지만 더러운 환경에 있던 바이러스는 일부가 생존했다. 연구진은 “열을 가한 후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바이러스가 잔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이 92℃에 15분간 바이러스를 노출하자 그제야 비활성화됐다. 이번 프랑스 연구팀의 연구에 대해 학계는 실제 환경이 모의실험 보다 훨씬 복잡하므로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여름이던 남반구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유행과 기온 상승의 상관관계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인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는 기온에 상관없이 유행했다”며 “밀폐된 접촉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코로나19 감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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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온이 오르면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 정 본부장은 “기온이 올라가면 실내 난방 필요성이 적어지고 환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감염증 관리 입장에서 유리해진다”며 “이런 면에서 기온 상승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컨 켜고 환기 안 하면 감염 위험↑문제는 에어컨이다. 에어컨을 켜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지안윤 루 박사 연구팀은 중국 광저우의 한 레스토랑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에어컨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비말(침방울)을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레스토랑은 창문이 없고 층마다 에어컨이 가동된 상태였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방향에 있던 가족들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반면 에어컨의 직접적 기류에서 벗어나 있던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에어컨에 의한 비말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에어컨 바람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얼마나 큰지는 제시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식당 등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테이블 간 간격을 넓히고 환기를 계속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