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질서의 일본?…마스크 사러 달려드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4.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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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리안 @ronken04 트위터 영상 캡쳐/사진=트위터리안 @ronken04 트위터 영상 캡쳐


코로나19(COVID-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일본의 한 대형마트에서 책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마스크 쟁탈전을 벌이는 한 장면이 포착됐다. 평소대비 수요가 치솟으면서 일부 약국과 상점에서는 마스크 품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16일 'ronken04' 계정을 사용하는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영상에는 대형 마트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시민들은 상자 속에서 무작위로 마스크를 쓸어 담았다.



이 트위터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일로 소개됐다.

당초 이 트위터리안은 영상 속 사람들의 얼굴이 가려지지 않았단 이유로 동영상을 바로 삭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영상을 올림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한 행동을 생각해 주신다면 (영상을) 남겨두는 편이...'와 같은 고견을 들었다"며 "삭제치 않고 남겨 두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400만 건 이상 조회되는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화제가 됐다.

급기야 문제의 매장이 위치한 치바의 시장이 나서기까지했다.


도시히토 쿠마가이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리트윗 한 뒤에 "책임자가 부재 중에 그와 같은 상황이 됐다"며 "마켓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방지 대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현재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질 뿐 아니라 관련한 사기 문제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매체에 따르면 일본 군마현 마에바시시에 사는 한 여성은 인터넷 종합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일회용 마스크' 200매들이 2세트를 주문했지만 정작 도착한 것은 장마다 마스크 그림이 새겨진 200페이지짜리 인쇄 책자였다.

이밖에도 일본 군마현의 소비생활센터에는 '마스크 가격이 2.5배나 된다'거나 '어디를 가도 살 수가 없다'는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였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내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선포가 전국에 내려지는 등 방역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가구당 천마스크 2장씩 배포 계획을 알리면서 지난달 월 6억장 가량의 마스크 공급이 있었고 4월에는 7억장이 넘는 공급을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 '동양경제'는 "평상시 월간 마스크 수요는 계절에 따라 1억~4억개 수준"이라며 "현재 수요가 평상시 10~30배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간 10억~30억장이 공급돼도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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