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식 되사기 시작한 외국인…동학개미에 손들었나?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0.04.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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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되사기 시작했다. 아직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로 매수세가 급속도로 유입되는 중이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코로나19(COVID-19) 악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이익이 90%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9시55분 현재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기관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포인트(2.8%) 급등한 191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SK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 삼성전자우 (64,300원 ▼400 -0.62%) 등이 4%대 강세고 LG화학 (398,000원 ▼6,000 -1.49%)삼성SDI (431,000원 ▼10,500 -2.38%)는 각각 5%, 7%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 밖에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LG생활건강 (448,000원 ▼7,000 -1.54%), 아모레퍼시픽 (173,900원 ▼2,500 -1.42%) 등도 3~6%대 강세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에 따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8.7원 하락한 1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마감까지 봐야 하긴 하지만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코로나19가 각국에 확산되기 전인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는 끝이 보이지 않았던 경기침체 둔화가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 1분기 2배 가까운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3월 순이익이 38억9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90.6%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10% 이상 초과한 수치다. 매출액 역시 103억1000만달러로 45.2% 증가하며 기대치를 뛰어 넘었다. TSMC는 애플과 화웨이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5G(세대) 통신 사업이 본격화한 후 속도를 개선한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에 힘입어 전날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고 나스닥 야간선물도 3%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내일 뉴욕증시 상황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정상화와 관련해 3단계로 이뤄진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놨고 애플은 한국을 시작으로 각국 매장을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매수하는 종목은 철저하게 선이 그어지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IT)와 화장품 같은 일부 소비재, 유통, 호텔, 레저업종은 매수하고 있으나 정유, 자동차 등은 매도로 일관하는 중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자산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는 은행주도 순매도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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