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 거래대금은 주식과 비교해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3월 코스피에서는 하루평균 10조967억원이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ETF 거래대금은 67.9%에 달한다.
ETF시장에는 현재 451개 종목이 있는데 이 가운데 수익률 변동 폭이 큰 레버리지 ETF와 주가하락이나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거래가 활발한 종목으로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2,490원 ▲10 +0.40%) △KODEX 레버리지 (17,300원 ▼100 -0.57%) △KODEX 200 (34,320원 ▼75 -0.22%)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11,480원 ▲380 +3.42%)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3,935원 ▼70 -1.75%) △KODEX 인버스 (4,455원 ▲10 +0.22%) △KODEX 코스닥 150 (13,455원 ▲245 +1.85%) △TIGER 200 (34,380원 ▼45 -0.13%) △TIGER 200선물인버스2X (2,625원 ▲20 +0.77%) △KBSTAR 단기통안채 (107,950원 ▲10 +0.01%) 등이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하는데 투자하는 상품인데, 일반 인버스 상품보다 가격변동이 2배 높다. 코스피지수가 9% 넘게 폭락했던 3월19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하루에 무려 4억9326만좌, 6조992억원이 거래됐고 가격은 13.25% 상승했다.
같은 날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 코스피 ETF 역시 2조2454억원 가량 거래됐다. '동학 개미'들의 주식매입이 시작됐을 때 이미 불개미들은 ETF 시장에서 한참 플레이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상장 ETF는 지난해 연말보다 1개 종목 늘어난 451개인데 발행좌수(발행주식과 같은 개념)는 3조1940만좌에서 3월 기준 3조6490만좌로 14% 늘었다. LP들은 3월에 3조2392억원의 ETF를 새로 찍었고 4월에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ETF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반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빠질 것을 예상해도 기관이나 외국인처럼 공매도 거래를 하기가 무척 어렵다. 반면 ETF는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많다. 선물옵션처럼 전문 투자자 교육을 받지 않아도 매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수익률도 화끈하다.

비슷한 상품인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도 68.7%의 수익을 냈다. TIGER 의료기기와 ARIRANG KRX300헬스케어, KODEX 헬스케어 등도 3월 폭락장에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FT는 주식처럼 신용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지면, 운용하기에 따라 하루에 원금대비 60% 이상의 수익도 가능하다. 물량부족 상태인 ETF는 어렵지만 아직도 신용거래가 가능한 종목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ETF는 3월 23일 1116억원을 포함해 최근 15일간 9642억원이 신용으로 거래됐다.
ETF는 가격 변동 폭이 큰 만큼 큰 수익을 볼 수도 있으나 쪽박을 찰 가능성도 무척 높다.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는 70%에 가까운 수익을 냈지만 반대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F는 반 토막 났고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