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명 쉬는데도 시간당 13억 손실"…루프트한자의 절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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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전환사채 발행 통해 3조원 자금 조달 추진…항공기 팔고 자회사 운영 종료 등 비용절감에 안간힘

/사진=AFP/사진=AFP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최대 24억유로(약 3조1870억원)규모의 긴급자금 조달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이날 "기존 자본의 36%인 1억7600만주의 신주발행을 통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신주발행을 통해 15억유로(약 2조원)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4억2000만유로(약 5577억원)를 각각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증권인수업자들이 옵션으로 신주발행분과 전환사채 발행분 각각의 10%를 더 매입할 수 있게 해 총 자금조달액은 24억유로에 달한다.



이 같은 자금조달은 코로나19로 줄어든 항공수요 감소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루프트한자가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구제금융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르다"고 전했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90% 이상의 항공기 운항을 중지한 상태다.

전날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65년 역사상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루프트한자는 지금 1시간에 100만유로(약 13억원)를 잃고 있다"며 "현금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 항공수요가 코로나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연(年) 단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앞서 루프트한자는 대형여객기 '에어버스A340' 등 18대와 중형여객기 '에어버스A320' 11대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 루프트한자 그룹의 저가항공(LCC) 자회사 저먼윙스도 영업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 저먼윙스는 직원 1400명과 기체 3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도 자연스레 따라올 예정이다. 이미 루프트한자는 전체 직원 13만5000명 가운데 8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업 단축에 들어갔다. 루프트한자는 조업단축 대상자들의 줄어든 급여에 대해 정부 보조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정부와도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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