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억명 쓰는 줌, 구글·독일정부가 금지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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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서비스업체 줌, 페이스북 전 최고보안책임자 영입

/사진=AFP/사진=AFP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간에 사용자수가 급증한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이 페이스북의 최고보안책임자(CSO)였던 알렉스 스타모스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화상회의 앱에 대한 안전과 프라이버시 우려가 전세계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타모스는 "줌이 현재 핵심 애플리케이션 보안, 암호 설계 및 인프라 보안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줌의 엔지니어링 팀과 함꼐 이러한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줌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숨에 매일 2억명이 쓰는 서비스로 급성장했다. 덕분에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도 2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화상회의 중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이 갑자기 화상회의에 침입해 혐오발언이나 음란물을 게시하는 '줌폭탄(Zoombombing)'이라는 일종의 해킹현상이 일어나면서 보안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줌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은 사용자 기기에 대한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전달하는 것으로도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계정이 없는 사용자들 데이터도 포함됐다. 줌은 논란이 된 지 하루만에 페이스북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중단했다.



그러자 국제적인 줌 보이콧이 확산했다. 줌을 이용한 원격회의를 해오던 대만 정부는 줌 사용을 금지했고 독일 외교부도 테스크톱용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했다.

몇몇 기업들도 줌 사용을 제한했다. 최근 구글은 보안을 이유로 직원들이 줌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것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이달 초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 역시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직원들이 줌을 쓰는 것을 금지했다.

줌은 집단 소송에도 휘말린 상태다. 줌의 주주들은 줌이 보안 조치들을 부풀려 손해를 봤다며 줄줄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줌은 스타모스 등 전문가를 영입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계속되는 보안 논란 속에 지난 10일간 3분의 1의 가치 하락을 보인 후 이날 줌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3.57%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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