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중심에 산다는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깃발만 꼽으면 당선되는 곳이 아니라 ‘인물’을 본다는 얘기다.
◇연고 :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는 바로 옆동네 수성을 지역의 4선 의원이다. 능인고와 영남대를 나온 ‘대구 사람’이다.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로 유학 간 뒤 수도권(경기 군포)에서 중진이 된 김부겸 후보와 정면승부다.
◇경력 : 영남권 최대 격전지로 꼽힐 만큼 두 후보 모두 거물이다. 여당의 경상도 파수꾼인 김부겸 후보는 경기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한 뒤 민주당의 불모지 대구로 내려와 고군분투 끝에 4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기도 한 여권 실력자다.
주호영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TK 지역 통합당 최다선인 4선 의원이다. 이명박 정권 때 특임 장관을 역임했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 정보위원장 등 중진답게 주요 요직도 두루 거치며 경륜과 실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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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력 : 김부겸 후보는 솔직하면서도 강렬한 호소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2017년 대선 때 대구 사투리로 열변을 토한 칠성시장 연설은 두고두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는 일부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조용히 해주이소”라고 소리치면서까지 지역주의 타파를 역설했다.
주호영 후보는 내리 4선이라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누구보다 수성주민들에게 친근하다. 서울에서 아무리 바빠도 주말이면 대구로 내려와 살뜰히 주민들을 챙겨왔다. 주말 민원 설명회를 지역에서 최초로 만든 것도 주 후보다. 불교계 등 종교계와도 교류가 깊다.
◇생존력&정치력 : 아무리 인물이 모두 뛰어나도 선거는 1명만 뽑는 잔인한 승부다. 관심지역답게 여러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4월4일 현재까지 나온 결과는 전반적으로 주호영 후보가 앞서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러나 아직 변수는 많다.
그러자 주호영 후보도 자신이 승리하면 역시 대권후보가 된다고 맞받았다. 또 다른 변수였던 무소속 이진훈 후보는 주호영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결국 TK에 팽배한 정권 심판 정서를 김 후보가 주장하는 인물론으로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