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총리 "면마스크 2장? 만우절 장난인 줄"

뉴스1 제공 2020.04.02 16:10
글자크기

아베 정부 각 가정에 면 마스크 2매 배포 조치 조롱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 News1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 News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83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 트위터리언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향해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가정에 면 마스크를 2매씩 배포하기로 한 것을 두고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다"고 비꼰 것.



2일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는 만우절. 그러나 직전에 시무라 켄이 사망하는 충격으로 올해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일본의 국민 코미디언으로 불리는 시무라 켄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그는 이어 "그러던 차에 아베 총리가 천 마스크를 전 세대에 2매씩 배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제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진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세대당 2매? 시급히 해줬으면 하는 것은 감세"라고 꼬집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벌어지고 있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가구당 2매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선 이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일본 언론도 하토야마 총리 등 해당 정책을 비판하는 유명인들의 발언을 속속 전하고 있다.


평소 아베 정권에 친화적인 극우 인사들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일본의 극우 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거 만우절인가? 혹시 모든 각료가 생각해낸 거짓말인가?"라며 "장관이 총출동해서 결정한 것이 그것인가! 바보들의 모임인가"라고 비판했다.

아베 정부가 여론의 뭇매에 애를 먹는 동안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NHK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66명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최다 기록이다. 총 확진자 수는 3207명으로 3000명을 돌파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