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대한상의, 베트남에 중소기업 전세기 투입 추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3.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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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인 입국 전면 중지…한국대사관·KORTA·대한상의 '삼각공조'

[단독]정부·대한상의, 베트남에 중소기업 전세기 투입 추진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기업 생산공장이 몰린 베트남에 대규모 인력 파견을 위한 전세기를 투입을 추진한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외국인 입국을 전면 중지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이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RTA), 대한상의가 국내 중소기업 기술진을 베트남에 보내는 전세기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주베트남 대사관이 현지 정부 설득에 성공할 경우 다음달 중순 200여명이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 한국인에 대한 신규 노동 허가와 상용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무비자 입국도 임시 불허했다. 지난주에는 모든 외국인과 자국 해외교포 입국도 금지하는 등의 초강수를 뒀다.

당장 현지 생산라인 신·증설이 필요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우리 정부에 피해를 호소하며 전세기 파견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투자국가'로 국내 7000여개 기업이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 (96,700원 ▼800 -0.82%), LG디스플레이 (10,210원 ▼50 -0.49%), LG이노텍 (234,500원 ▼1,000 -0.42%) 엔지니어 600여 명에 한해서만 예외를 인정하고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대한상의는 '삼각공조'로 베트남 당국을 설득해 국내 중소기업 기술 인력 입국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지방정부 등에 입국을 희망하는 국가의 우선순위를 조사하고 해당 기업의 기술진이 입국하지 못할 경우 경영상 어떤 차질이 발생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발생하는 해외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베트남 당국에 직접 호소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대한상의가 나선 것"이라며 "베트남은 중국과 달리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만큼 이번에도 전세기를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 성 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베트남 박닌 성 공장/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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