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베트남에 엔지니어 180명 추가 급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3.24 07:50
글자크기

베트남, 모든 외국인·자국 해외교포도 입국 금지…삼성 직원 등 일부만 예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사진=베트남 정부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사진=베트남 정부 페이스북


삼성디스플레이가 베트남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공장 개조 인력을 추가 급파한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모든 외국인은 물론 자국 해외교포 입국도 금지한 상태지만 삼성 직원 등 일부에 한해서만 예외를 인정하고 입국을 허용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0여명이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현지에 도착한 직원들은 박닌성 사업장 인근에 마련된 삼성 단독 격리시설을 이용하고 OLED 모듈 공장 개조 작업에 순차 투입된다. 앞서 도착한 엔지니어 170여명과 격리시설과 작업 동선이 겹치지 않게끔 준비를 끝낸 상태다.

베트남 당국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장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시설격리 예외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22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명(총 116명)을 처음 돌파한 가운데 삼성 직원들의 입국을 또다시 허용하면서 이번 조치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이 제때 생산라인 개조 작업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번 추가 인력 급파로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앞서 플렉시블 OLED 모듈 설비 개조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한 데다 국내 삼성 직원들의 추가적인 베트남 출장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해외 출국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삼성의 베트남 출장길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순차적 추가 입국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 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과 전기, 디스플레이 공장(독자제공)2019.2.26/뉴스1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 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과 전기, 디스플레이 공장(독자제공)2019.2.26/뉴스1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