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도쿄올림픽 연기는 현명…아베·IOC '희생' 감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2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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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FP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AFP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 데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선수와 관중, 관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IOC 위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더 크고 더 좋은 인류 공동의 축하행사가 되기를 바라고 내가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와 IOC는 오는 7월 말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전날 합의했다.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조처가 이뤄져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에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허비한 후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첫번째 기회는 날려버렸다"며 행동할 시간은 사실 한달 전이나 두달 전 쯤이었다"고 했다.

그는 "전세계 150개국이 아직 100건 미만의 확진 건수를 가지고 있으니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며 "전세계는 두 번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려고 많은 국가가 휴교하고 스포츠 행사를 취소했으며 사람들에게 집에서 머무르라고 하는 등 전례 없는 조처를 도입했다"면서 "그것은 상당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조처만으로는 전염병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심 증상 환자를) 찾아내고 격리 후 검사, 치료하고 접촉자를 추적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WHO 사무총장이 각국에 딱딱한 훈수를 뒀다"며 "WHO는 일반적으로 회원국에 대한 비판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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