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94.79포인트(5.89%) 오른 1704.76으로, 코스닥이 25.28포인트(5.26%) 오른 505.68에 마감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날 종가(8만4500원)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 23.2%에 평가 차익만 78억2659만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다.
정 수석부회장 입장에선 △지분율 확대 △투자자 불안감 해소 △주식 평가차익 등 1석3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 나가노縣(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 14일 수소위원회가 주최한 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기아자동차
증권업계에서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66,600원 ▼2,100 -3.06%) 회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큰 이익을 봤다. 김 회장은 이달 23~24일 장내에서 26만6000주를 사모았다고 공시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3만2675원이다. 이날 종가(4만8200원)을 기준으로 불과 3~4일만에 수익률 47.5%, 평가차익이 41억원을 넘겼다.
김 회장은 앞선 2008년 10월 금융위기 때(당시 사장)에도 계열사 경영진들과 자사주 20여만 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큰 이익을 본 적 있다.
키움증권 (123,300원 ▼1,500 -1.20%)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다우키움그룹의 김익래 회장은 이번 주가하락을 증여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 (12,740원 ▼70 -0.55%)→다우기술 (21,200원 ▲50 +0.24%)→키움증권 (123,300원 ▼1,500 -1.20%)'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지니고 있다. 다우데이타가 핵심인 셈이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터 주식 1556만6105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94만주를 자녀들이 운영하는 정보기술(IT)업체 이머니에 매각(시간외매매)했다. 매도단가는 5290원, 총액은 49억원 가량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 사진제공=한국금융지주
이 밖에 크고 작은 기업들의 오너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중인데 20~24일 사흘 동안 공시된 건수만 집계해도 37개사 주식을 64명이 사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에 입사해 직접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지분은 취약한 사내이사, 차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모으는 10~20대, 어릴 때부터 부를 축적해주는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까지 급락장을 이용해 자산을 불리는 사례도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 사진제공=키움증권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38,350원 ▼1,800 -4.48%) 부사장(74년생)은 2~3월에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4530주, LS주식을 3000주 매수했다. 구 부사장은 올 1월 LS그룹 오너가(家)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가 열흘만에 사임한 바 있다.
구 부사장의 자녀인 구소영(03년생), 구다영(04년생)씨도 예스코홀딩스 지분 매입에 나섰다. 두 사람 모두 각각 3300주를 매수했다.
홍석표 고려제강 (21,250원 0.00%) 부사장(79년생)은 3월에 10만6320주를 장내 매수해 총 보유 주식이 288만7980주 (14.44%)로 늘어났다. 홍 부사장은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월 홍 회장으로부터 20만주를 수증받아 지분을 착실하게 늘리고 있다.
박훈 휴스틸 (5,010원 ▼40 -0.79%) 대표(69년생)도 3월들어 1만1108주를 사모았다. 박 대표는 최대주주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장남이다. 현재 박 대표가 보유한 지분이 3.74%밖에 안돼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회장의 차남인 박지호 신안캐피탈이사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 박 대표와 비등한 수준(3.01%)으로 늘렸다.
고태일 삼성공조 (8,770원 ▲50 +0.57%) 상무(88년생)은 3월에 1만9696주를 장내 매수했다. 고 상무는 고호곤 삼성공조 회장의 장남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9,500원 ▲40 +0.42%)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전무(84년생)은 2~3월에 31만2243만주를 대거 사모아 보유 지분이 2%로 뛰었다.
올 초부터 주식을 꾸준히 사모은 양홍석 대신증권 (15,740원 ▼240 -1.50%) 대표(81년생)은 2~3월에 31만1667주를 사모았다. 양 사장은 2014년부터 대표를 역임해왔으나 보유 지분이 8.64%로 적은 편이다.
환인제약 (14,500원 ▼130 -0.89%) 이원범 대표(74년생)도 장내에서 12만9067주를 사모아 지분을 3.27%로 늘렸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의 폭등과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이틀 연속 크게 오른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9포인트(5.89%) 상승한 1,704.76을, 원·달러환율은 19.7원 하락한 1,229.9원을,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25.28포인트(5.26%) 상승한 505.68을 나타내고 있다. 2020.3.25/뉴스1
배종민 문배철강 (2,910원 ▼45 -1.52%) 대표의 아들인 배승준씨(99년생)은 4만주를 매입해 보유 지분이 14.48%로 늘었다. 배 대표(15.05%)에 다음가는 2대 주주다.
전인장 삼양식품 (212,000원 ▲9,000 +4.43%) 회장의 아들인 전병우(94년생)씨는 2350주를 매수했다. 전 씨는 지난해 9월 삼양식품 해외사업 부장으로 첫 출근했다.
이주환씨(97년생)는 이성엽 에스엘 (31,800원 ▼850 -2.60%) 사장의 장남이다. 그는 1만9000주를 매수했다. 그는 3월에만 15만2794주를 사모았다.
DSR제강 (4,130원 ▼15 -0.36%) 홍하종 대표의 장남인 홍승현씨(91년생)는 6만7482주를 매수했다.
LS (114,200원 ▼1,400 -1.21%)는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올해 9살인 정유정씨(12년생)까지 친인척 15명이 대거 주식을 사모았다.
윤경립 유화증권 (2,255원 ▼30 -1.31%) 회장의 아들 윤승현씨(89년생)도 이달 중 2만6759주를 장내 매수했다. 윤씨는 윤 회장에 2대 주주(4.65%)다.
0~10대도 대거 사모아 이번 급락장에서 가장 어린 주식매수자는 홍지호(18년생)씨였다. 홍 씨는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17,060원 ▼160 -0.93%) 대표이사 회장의 손주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주식을 사기 시작해 지분을 3만5000주(0.26%)까지 늘렸다. 홍유주씨(14년생)도 마찬가지다.
홍 회장의 자녀인 홍송희(91년생)씨는 같은기간 장내에서 7만주를 매수했다.
양성아 조광페인트 (5,820원 ▼50 -0.85%) 대표의 친인척인 강민재씨(12년생)은 1만6330주, 이세인씨(06년생)는 1만9850주를 매수했다. 김용민 한국내화 (2,885원 ▼20 -0.69%) 대표의 아들인 김호중씨(07년생)는 한국내화 주식 12만5000주와 후성 주식 8만7000주를 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청산가치 이하로 빠지면서 상장사 오너들의 자사주 매입이 봇물 터지듯 진행되고 있다"며 "지분확대를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