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마감] 美 무제한 양적완화에 반등…WTI 3%↑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24 05:17
글자크기
[유가마감] 美 무제한 양적완화에 반등…WTI 3%↑


국제유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하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73센트(3.23%) 오른 배럴당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목표 기준금리(0∼0.25%)를 유지하기 위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필요로 하는 만큼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5000억달러(약 640억원)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어치 MBS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 매입 한도를 아예 없앤 것이다.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가 시작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이 사들이는 자산 규모에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는 파격적 조치"라며 "연준의 이 같은 조치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조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연준은 3개의 대출기구를 신설하고 회사채와 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매입으로 최대 300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재무부도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달러를 지원한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미국 전역과 세계 전반에 엄청난 역경을 초래했다"며 "우리나라의 최우선순위는 이에 따라 충격을 받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어 "불확실성이 크지만 우리 경제가 심각한 혼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일자리과 소득의 피해를 줄이고 파국이 진정되는 즉시 신속한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부문에 걸쳐 공격적인 노력과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원유에 대한 공급과잉과 수요부족 탓에 유가에 대한 비관론은 사라지지 않았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리서치 본부장은 "국제유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2/4분기 대부분 기간 동안 배럴당 20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77.00달러(5.19%) 상승한 1561.6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102.5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