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업어음까지 사들인다…CP매입기구 재가동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1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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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대응해 공격적 통화정책을 쏟아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업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기업어음(CP)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계와 기업에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CP매입기구(CPFF)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CP 매입은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해 3개월짜리 CP 또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재무부가 연준에 100억달러(약 12조원)의 신용보장을 제공한다.

연준은 연준법의 긴급 상황 관련 조항에 따라 재무부의 승인을 거쳐 CPFF를 설립하고 운용할 수 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CPFF를 가동한 바 있다.



연준은 "최근 가계와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CP 시장이 상당한 부담을 받아 왔다"라며 "CP 시장 개선으로 기업의 고용·투자 유지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대부분 소진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5년만에 '제로 금리'에 돌아갔다.


또 연준은 7000억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도 실시키로 했다. 여기엔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MBS) 매입도 포함된다.

아울러 연준은 은행 할인 창구에서 긴급 대출 금리를 연 0.25%로 낮추는 한편 대출 기간을 90일로 늘렸다.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금 요구 비율도 '0'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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