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코로나는 인류의 비극"…IMF 1200조원 쏜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3.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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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8월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AFP=뉴스1지난 2019년 8월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AFP=뉴스1


G7(주요 7개국) 정상들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를 떠받치기로 뜻을 모았다. IMF(국제통화기금)는 각국에 재정정책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 경기부양책을 주문하며 최대 1조달러(약 1200조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G7 정상들 "코로나 사태, 인류의 비극"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약 50분간의 화상 회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경기부양 공조를 위해 앞으로 G7 각국 재무장관들은 매주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조율하게 된다.



정상들은 이번 사태를 인류의 비극이자 세계적 보건위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 순위에 두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코로나19는 세계 경제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바이러스를 더 잘 이해하고 억제하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모두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성명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책에는 적절한 국경 제한 조치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전세계 공급망과 국제 무역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IMF와 세계은행(WB)에 공동 대응을 위한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때맞춰 IMF는 이날 각국에 조율된 경기부양책을 촉구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회원국 지원을 위해 1조달러 규모의 대출 역량을 갖춰 놨다고 밝혔다.

IMF "잘 조율된 동시다발적 재정 부양 필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중 보건 영향 면에선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 바람직한 처방이지만 글로벌 경제 보호를 위해서는 정확히 반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간 지속적인 접촉과 긴밀한 조율이야말로 이 바이러스가 일으킨 경제적 고통을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되지 않게 할 최고의 약"이라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가로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잘 조율된 동시다발적 글로벌 재정정책의 필요성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작업은 통화에서 재정, 규제에 이르기까지 협력적으로 이뤄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며 "은행들은 현존 규제에 관해 유연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로금리' 도입을 '대담하고 조율된 통화정책'이라며 높이 평가한 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재정 여건과 실물 경제에 대한 신용 흐름을 보장해 계속해서 수요를 지원하고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5년만에 '제로 금리'에 돌아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18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7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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