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까지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및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했거나, 예정된 건수는 코스피·코스닥을 더해 202건으로 지난해 1분기(204건)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금액 기준으로는 이 기간 IPO, 유상증자 및 CB·BW 발행액은 3조2436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가량 줄었다.
CB·BW 발행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2조원을 웃돌았던 CB·BW발행액은 올 1분기 중에는 20% 이상 감소한 1조6000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이미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조445억원에서 올 1분기 1조3100억원으로 2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자 측에서도 현재의 급락장세가 마냥 편하지는 않다. 대개는 더욱 싼 기준가(또는 발행가)에 유가증권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칫 투자금이 장기적으로 물리거나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IB(투자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우리가 주관하는) 자금조달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자금조달 스케줄이 취소된 케이스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도 기업도 몸을 사리기 때문에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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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개 1분기 말이 돼서야 12월 결산법인의 재무제표가 확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기 때문에 2분기부터 자금조달이 늘어나는 게 보통"이라며 "현재의 상황에서는 발행가의 기준이 되는 주가는 물론이고 기업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1분기보다 자금조달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