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편하네" 코로나19에 비대면 소비 증가…식품·게임株↑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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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해당 건물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전 해당 건물 인근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다. 외식 대신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마트에 나가는 대신 온라인주문으로 배송 시킨다.

봄을 맞아 날씨가 풀리고 있지만, 외부 활동 대신 여유시간에는 게임을 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비대면 소비는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3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55%, 코스닥지수는 0.22%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식료품, 유통, 게임주들은 상승세다. 오리온 (92,700원 ▲600 +0.65%)은 4.98%, 농심 (388,000원 ▼6,000 -1.52%)은 4.84%, 이마트는 0.93%, 신세계는 2.06% 상승 중이다.

게임업종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 (19,630원 ▲60 +0.31%)는 5.21%, 펄어비스 (29,850원 ▼200 -0.67%)는 4.36%, 스튜디오드래곤은 1.82%, 넷마블은 0.55%, 컴투스는 0.89%, 선데이토즈는 0.35% 상승 중이다.



식품·유통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온라인주문과 간편식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외식 업계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다.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5차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6주간 국내 음식점 95.2%의 일 평균 고객이 평균 65.8% 급감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 당시 외식업 매출 감소폭보다 하락률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반면 라면, 과자 외에 간편식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마트에서 직접 구매하던 신선식품도 '쓱' 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정간편식, 온라인 구매가 급증했고, 품질 향상과 편리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전반적인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되고 그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소비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2위 e-커머스 기업인 징둥 닷컴은 지난 3일 컨퍼런스 콜에서 신선식품 및 생활용품 매출 증가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미국 S&P 500지수가 지난 13일까지 연초 대비 16.1% 급락했지만, 미국에 상장돼 있는 징둥닷컴 주가는 12.7% 상승했다.

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 메인이미지 / 사진제공=외부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 메인이미지 / 사진제공=외부
게임업종도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올해 신규 게임 런칭과 웹보드 규제완화도 예정돼 있다. 웹보드 규제를 담고 있는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4월 중에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일 손실한도 10만원 및 접속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웹보드 규제 완화와 함께 신작 '스컬'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그라이크 게임 '스컬'은 지난달 스팀 플랫폼에 얼리 엑세스 출시됐는데, 출시 직후 최고 판매 게임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스컬'은 PC버전과 콘솔 플랫폼 추가 출시도 예정돼 있다.

넷마블도 지난 12일 국내에 배틀로얄 MMORPG인 ‘A3: Still alive’를 출시했다. A3는 16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5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선데이토즈는 올 2분기에 '애니팡4'를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워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모바일 게임 2종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의 대표 게임이다. 3분기에는 실시간 대전 게임인 '서머너즈워:백년전쟁'이, 4분기에는 MMORPG인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이 출시 예정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들은 최근 급락장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해 투자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며 올해 호재가 있는 기업들을 투자 기회로 삼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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