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감염 걱정 더 큰 임신 직원에 2주간 재택근무"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2.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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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24일 오후부터 실시…현대차·SK·LG도 조만간 실시할 듯

삼성그룹, "감염 걱정 더 큰 임신 직원에 2주간 재택근무"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임신 여직원의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코로나19가 지역 사회 감염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특단의 직원 보호 조치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78,100원 ▼300 -0.38%)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의 임신 여직원들에게 이날 재택근무를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그룹 중 코로나19를 이유로 임신 여직원 전원에게 재택근무를 하라고 결정한 것은 삼성이 처음이다.



계열사별로 재택근무 기간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날부터 3월 초까지 2주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임직원 전염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감염 시 상대적으로 여파가 클 수 있는 임신 직원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사내 임신부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대응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삼성을 시작으로 앞으로 현대차 (244,500원 ▼500 -0.20%)SK (162,400원 ▲600 +0.37%), LG (80,400원 ▼600 -0.74%) 등 다른 대기업들도 임신 직원의 재택근무 발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별 코로나19 안전 조치는 삼성안전환경연구소가 중심이 된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에서 총괄한다. 이 연구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전 세계 모든 삼성 사업장의 각종 리스크들을 관리·예방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재 삼성그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계열사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유일하다. 구미사업장은 확진자가 근무한 층을 25일 오전까지 폐쇄한 채 정밀 방역을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 서초사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든 직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출입구 일부를 폐쇄하고 외부 음식물 반입도 차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임신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재택근무를 실시하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가 확산의 고비인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임신 직원 재택근무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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