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CD로 음악듣는 일본, 아마존뮤직이 나섰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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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도 CD 판매량 줄지 않았던 日, 최근 스트리밍으로 눈 돌려…아마존 "5년 안에 시장 선점할 것"

/사진=AFP/사진=AFP


아마존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뮤직'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직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이 적은 일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아마존 뮤직 대표인 레네 파스코는 "아마존뮤직은 3~5년 안에 일본 스트리밍 시장의 표준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아마존뮤직 서비스의 올해 전세계 가입자는 5500만명을 넘어섰다. 아마존은 월 15달러에서 광고기반 무료 서비스까지 6가지의 다양한 가격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아마존뮤직은 일본에서 여전히 CD와 DVD음반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디지털 음원을 감상하기보다는 실물 음반을 소장하고 수집하려는 욕구가 강한 일본 음악 소비자들은 2000년 이후 전세계 CD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CD 소비를 멈추지 않았다.



일본 도쿄 소재 시장분석업체 ICT리서치앤컨설팅이 4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4%만이 "음원 스트리밍을 위해 비용을 지불한 적 있다"고 답한 반면 73%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파스코 대표는 일본인들도 점차 스트리밍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8년 말까지만 해도 일본의 상위 25명 아티스트 중 20명이 스트리밍을 하지 않은 데 비해 지금은 2,3명만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레코드협회(RIAJ)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시장규모인 29997억6000만엔 가운데 CD는 전년대비 3%p 낮아진 68.9%를 차지했고 스트리밍은 4.7%p 증가한 19.3%를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10.3%, LP판 등 다른 포맷은 1.5%였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2위 음악 시장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베이 세른 링 분석가는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스트리밍 보급률이 낮고 음악 관련 소비 지출이 큰 만큼 매우 수익성 좋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라인과 야후 재팬의 합병으로 아마존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아마존 프라임과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로 폭을 넓히는 방법으로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뮤직은 지난해 일본에서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고음질 음원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와의 연동을 강화해 일본 이용자들을 앞으로 더 확보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음악과 비디오 스트리밍은 아마존의 이용자 획득 전략에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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