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올해 상반기 중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변경할지 고민하고 있다. 건설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라 하더라도 IPO 과정에서 IR(투자자 관계)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연내 상장이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대신증권이다.
호반건설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 정비 사업에선 실제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종합 건설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플랜트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우리 증시 급락으로 안 그래도 저평가에 시달리는 건설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더욱 낮아졌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 대림산업 (50,500원 ▲900 +1.81%), GS건설 (15,150원 ▲230 +1.54%), HDC현대산업개발 (17,690원 ▼100 -0.56%) 등 주요 건설 회사의 PBR은 0.3~0.5배에 거래 중이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26,600원 ▲750 +2.90%)처럼 엔지니어링 경쟁력을 갖춘 건설 회사는 PBR 2배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결국 호반건설의 사업 경쟁력과 잠재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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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이 공모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데다 부동산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사업 위주의 건설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 시장이 선시공 후분양 제도로 변할 텐데, 현금 보유 여력이 뛰어난 호반건설 같은 기업이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주택 사업 위주로 성장한 호반건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부동산 개발, SOC(사회간접자본), 플랜트,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야 하는데, 이 같은 성장 전략을 IPO 시장에서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