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감염원"…인니서 출입금지·승차거부 이어져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3.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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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보행하고 있다. 인구 4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2020.03.02. 뉴시스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보행하고 있다. 인구 4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다. 2020.03.02. 뉴시스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인에 대한 승차거부와 가게 출입금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10일 일본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은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인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일본인·일본계 기업 단체인 자카르타 재팬 클럽(JJC)은 "'일본인이 레스토랑에서 출입금지를 당하거나, 택시를 타려할 때 거절당한다'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눈총을 받거나 험담을 당한다' 등의 상담이 다수 들어왔다"고 밝혔다.

일본인이 (인도네시아인) 동료들로부터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받는 일이나 회의 등의 참여를 거절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트위터에선 인도네시아인들이 "일본인이 왔다는 이유로 다른 손님들은 모두 (식당 자리를) 떴다" 등의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다.



주 인도네시아 일본 대사관은 지난 5일 이메일을 통한 상담 창구를 개설했으며 지난 8일까지 총 12건의 불만 사례를 접수받았다.

일본 언론은 인도네시아에서 이처럼 일본인이 눈총을 받는 이유로 트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이 "일본인에게 옮았다"며 일본인을 감염원으로 언급한 점, 일본 내의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인구가 2억6000만명이 넘지만 지난 2일에서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트라완 보건장관은 "서자바 드폭에 사는 64세 여성과 31세 딸이 자카르타의 종합병원에 격리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들 두 사람은 일본인 A씨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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