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버스 레버리지'…원유 인버스 ETN 하루 60%수익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3.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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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미국 캘리포니아주 원유시설 © AFP=뉴스1미국 캘리포니아주 원유시설 © AFP=뉴스1


유가, 증시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들도 폭등했다. 코로나19(COVID-19)에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추가 하락과 반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9일 증시에서 원유 인버스 레버리지 ETN는 전 종목이 상한제한폭(60%)까지 폭등해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이날 미국 야간시장에서 26%가 폭락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현지 시간 6일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추가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9일 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 26.1% 하락한 배럴당 30달러로 급락했다. WTI는 이날 장중 2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91원 ▼3 -3.19%),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78원 ▼2 -2.50%),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71원 ▼2 -2.74%) 등 국제유가 하락했을 때 레버리지를 일으켜 추가 수익을 내는 ETN 상품들은 모두 60% 급등해 마감했다.



1배 인버스 상품인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 (3,655원 ▼70 -1.88%),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2,640원 ▼50 -1.86%),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 (2,235원 ▼30 -1.32%)도 상승 제한폭인 30%까지 올라 끝났다.

원유 인버스 뿐만이 아니다. 천연가스와 미국, 유럽, 홍콩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들도 상승하고 있다.

치솟는 '인버스 레버리지'…원유 인버스 ETN 하루 60%수익
TRUE 인버스 2X 유로스탁스50 ETN(H) (2,060원 0.00%),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11,970원 ▲350 +3.0%), 신한 인버스 2X S&P500 선물 ETN (2,210원 ▼5 -0.23%), TRUE 인버스 2X HSCEI ETN(H) (8,860원 ▼345 -3.75%), TRUE 인버스 2X 나스닥 100 ETN (901원 ▲15 +1.69%) 등은 12~15%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버스 상품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위험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시각과 이미 가격이 급락해 추가 가격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심수빈 키움증권 원자재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유가의 하단을 지지해 왔는데, OPEC+의 추가감산 합의가 불발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OPEC과 러시아 간 감산 관련 회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WTI은 2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WTI의 과거 최저 수준은 배럴당 26.21달러다.

반면 원유 가격이 3월 중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유사들은 수요가 낮아지자 가동률을 크게 낮추고 정기 보수를 실시했다"며 "이에 따라 3월 원유 수입량은 급감하겠지만, 중국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는 3월 이후에는 원유 수입량 증가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이어 "원유 인버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3월 중 원유 가격이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인버스보다는 유가 추종형 ETF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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