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늘어나면 가격 오른다…'코로나코인' 논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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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마다 확진자·사망자 수 합한 만큼 발행 코인 소각…"목숨을 돈벌이 악용" 비판

/사진=코로나 코인 홈페이지./사진=코로나 코인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 속에 가상통화(암호화폐) '코로나코인'까지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도록 한 가상통화다.

가상통화 시장데이터 제공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3일 오후12시 기준 현재 코로나코인의 가격은 코인당 약 0.01290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저점을 찍었을 당시 가격이 코인당 0.00019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6689%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코인은 지구상 전체 인구 숫자에 맞춰 76억495만3650개가 발행됐다. 48시간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합친 만큼 발행 코인 숫자가 줄어든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수록 코인의 희소성이 늘어나는 셈이다. 현재까지 소각된 코인은 9만2013개다.

코로나코인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포챈(4chan)'의 개발자 7명이 발행했다. 포챈은 극우 증오범죄의 온상으로 알려져있다. 개발자 중 한 명인 써니 켐프는 텔레그램 채팅을 통해 "일부 사람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인 공급의 상당 부분이 소각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어 투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코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사람 목숨이 달린 전세계 전염병 사태를 돈벌이에 악용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개발진은 비난 여론에 "코인 전체 발행량 중 약 20%는 적십자사에 매달 기부금으로 할당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조만간 코로나코인을 얻을 수 있는 코로나19 교육용 게임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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