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사재기' 하는 일본인들, 그 뒤엔 '이 소문'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3.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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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상에서 "마스크 만드느라 화장지 만들 재료 없다"는 루머 돈 이후 화장지 사재기 잇따라

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한 여성이 텅빈 화장지 진열대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일본 도쿄의 한 상점에서 한 여성이 텅빈 화장지 진열대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크가 동나자, 일본에서 '화장지 사재기'가 잇따르고 있다.

2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SNS 등에서는 "마스크와 화장지가 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마스크를 만드느라 화장지 만들 재료가 없는 상태"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모든 자재의 수입이 줄면서 일본 내 화장지 품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떠돌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일본의 드럭스토어체인 '토모즈'에서는 지난주 휴대용 티슈와 화장지 등의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5배 늘었다. 일본 화장지 시장의 10%를 점하는 마루토미 제지에 따르면 원래 하루에 1600건 정도 들어왔던 화장지 주문이 이틀만에 4만건을 기록하는 등 최근 크게 늘었다.



사회심리학자인 요시카와 게이코 게이오대학 교수는 "근거 없는 진단과 생각이 새로운 행동을 불러 일으키면서 그 행동이 결과적으로 당초의 잘못된 생각을 실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요시카와 교수는 "'화장지를 앞으로 사기 어려워진다'는 잘못된 소문을 들은 사람이 실제로 상점에 쇼핑하러 갔을 때 자꾸 화장지가 팔려나가는 상황을 보고 불안을 일으켜 계속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를 두고 지난달 29일 "화장지 부족 사태는 없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오는 물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일본에 재고가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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