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시장이 이 정도로 급락한 것은 본 적이 없다"며 "S&P500 PER(주가순수익비율)가 19배에서 현재 17배로 조정이 된 건데, 그동안 평균 PER가 15배 후반 수준임을 고려하면 아직도 5% 정도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 역시 2050을 지지선으로 봤는데 지금 상황에선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2000 지지선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시황 예측은 조심스럽지만 오늘 장 초반에 비교적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6.84포인트(1.28%) 내려 하락 마감한 가운데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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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센터장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행태에 대해선 두 가지 측면을 짚었다. 그는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계속 파는 이유는 한국을 떠난다기보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가서 위험을 회피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코로나19 변곡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 같은 전략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 본부장은 "2월 들어 중국 증시가 V자로 가파르게 반등할 수 있었던 것은 신규 확진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그것(일별 신규 확진자 수)인데, 2차로 중국 외 신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지금의 조정국면이 나타났고 신규 확진자 수가 일별로 줄어드는 게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아울러 코스피 저점도 2050선으로 유지했다. 실적이나 펀더멘털 등을 봤을 때 2050선에서 제동이 걸리는 게 맞고, 그 밑으로 가는 것은 비정상 영역이라는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높았던 밸류에이션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하락세 흐름이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