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만기 2년의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약 92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경쟁률 3대 1 이상으로, A급에 못 미친 'BBB+' 등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호텔 및 리조트 사업 위축 전망과 라임 사태로 인한 채권 시장 투자심리 악화 우려 등을 고려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회사채 발행은 규모와 금리 등을 고려할 때 성공적으로 볼 수 있다"며 "A등급 회사채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발행 결과가 향후 저등급 채권 발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달 한국토지신탁은 'A' 등급에도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0.825대 1을 기록하며 미달을 겪었다. 업종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채권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 우려, 대체 상품 수요 확대 등 영향을 피하지 못 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에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외식 및 식자재 사업부 매각 등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한화 그룹 계열사라는 안정성 등이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으로 평가한다.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현금이 유입된 데다 경쟁력을 갖춘 사업 위주로 구조가 재편될 것이란 분석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조달 자금을 노후 리조트 리모델링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연초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우리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상황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 좋은 등급만 찾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업종이나 기업에 따라 회사채 시장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