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699명 오늘부터 퇴소…"친척 폐 끼치기 싫다" 고민도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2.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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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366명·16일 자진입소자 1명 포함 334명 퇴소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1월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한 교민들이 격리 시설로 이동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1월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한 교민들이 격리 시설로 이동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중국 우한에서 건너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체류했던 우한 교민 699명이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퇴소한다. 질병 감염 우려에 따른 사상 초유의 격리수용 기간(14일)이 끝나면서 5개 권역별 거점으로 이동, 해산할 예정이다.

366명 15일, 333명+자진입소자 1명 '무증상'인 경우 16일 퇴소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차로 입국한 366명(아산 193명·진천 173명)이 격리기간에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퇴소한다.



당초 1차 입국자는 702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2명이 '양성'으로 판정돼 먼저 퇴소했다.

이달 1일에 2차로 입국한 333명은 오는 16일 무증상자임이 최종 확인될 경우 퇴소한다. 교민 가족으로 한국 국적자인 자진 입소자 1명도 같은 날 귀가한다. 2차 입소자들은 모두 아산에 격리돼 있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퇴소 절차를 현장에서 점검하고 축하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한 교민들이 격리 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한 교민들이 격리 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5개 권역별 거점으로 이동…각자 거처로
퇴소자들은 정부가 마련한 45인승 버스 37대를 나눠 타고 5개 권역별 거점으로 이동한다. 권역별 노선은 서울,대구, 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권역 등으로 구성된다.

퇴소자들은 권역별로 흩어진 이후 각자 거처로 돌아간다. 일부는 국내에서 숙박시설을 구해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 합동 지원단이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일부가 '귀가할 곳이 없다'는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답변한 교민들은 '친척에 폐를 끼치기 싫다' 등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거론했지만 국내 연고지가 없는 것은 대체로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교민들이 국내에 연고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친지 댁에 머무는 등 각자 상황에 맞춰 스스로 체류 방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격리 교민들이 머물던 임시생활시설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소독 및 방역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설 내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수거나 소각 처리하고, 세탁물, 시설 청소 등 환경 정비도 실시한다. 시설 내 모든 환경 정비와 소독 과정은 정부합동지원단이 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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