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얼마나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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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 얼마나


중국 상하이 당국이 기존에 알려진 비말(침방울)이나 신체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고체 입자 및 액체 방울)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시 민정국 청췬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생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최근 발간한 신종 코로나 관련 자료에서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선 아직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중 감염을 일반적인 전파 경로로 인정치 않고 있다.

비말전파와 에어로졸 전파, 뭐가 다른가
기존 ‘비말 전파’는 한 입자가 5㎛ 정도로 무거워 2m 이내로 튀고 바닥에 가라앉는다. 감염자가 기침 등으로 뿜어낸 비말이 직접 다른 사람의 눈과 코로 튀어 감염되는 ‘직접 전파’와 비말을 만진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져 감염되는 ‘접촉 전파’로 분류한다.



‘에어로졸 전파’란 쉽게 말해 에어로졸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대기 중에 떠다니다가 에어로졸의 수분이 마른 뒤 흡입될 때 일으키는 감염을 말한다. 약 1㎛ 이하의 매우 작은 수분 입자가 공기 속에서 에어로졸을 타고 확산 돼 상대적으로 멀리 퍼지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무실 등 밀폐된 실내 공간에선 에어로졸을 통한 집단 감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시 발표대로 실제 에어로졸로도 신종코로나 전파가 가능하다면 기존 비말 감염보다 감염 범위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에어로졸 전파 인정되면 “감염자 대폭 증가”…일상 아닌 병원에서 주로 발생
지금까지 신종코로나가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는 전제 하에 감염자와 2m 이내에서 대화를 나눈 사람 위주로 접촉자를 선정해 왔다. 만약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하고 인정을 받게 되면 밀폐된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쉰 사람도 접촉자로 분류한다. 공기 중 감염을 인정하므로 감염 접촉자가 지금보다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에어로졸은 의료진들이 병원에서 호흡기 시술, 치과 진료 등을 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분사 기계를 통해 에어로졸을 만들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에어로졸을 의료진이나 환자가 흡입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는 병원이란 제한적 환경이란 특수성을 지니므로 우리의 일상 환경에서 에어로졸이 만들어져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또 바이러스는 기본적으로 다른 유기체의 세포 안에서만 살아 활동한다. 외부로 나올 경우 몇 시간 내 사멸한다. 이 때문에 택배 등 배달 물건이 에어로졸에 감염돼 전파될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바이러스가 묻었다 할지라도 택배가 이송되는 과정에서 전염성이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측은 “신종 코로나의 특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바깥 출입은 최대한 자제하고 평소 최대한 개인 위생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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