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혁신전략연구소가 후발국가 프리미엄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과거와 다른 성장경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국가기술혁신체계(NIS) 2020s: 전략과 과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첨단기술제품 수출액, 전 세계 선박 발주량 및 한국 수주량, 삼성전자 실적 추이, 현대차 국외 시장 전체 판매량 등 경제 관련 국내외 통계·실적, 해외시장조사기관 자료 등을 인용하며 산업 전반의 경기 침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 투입 감소, 신성장산업 부재, R&D(연구·개발) 투자성과 미흡, 우수 인력 해외 이탈, 규제 개선 부진 등으로 지속 성장 가능성엔 이미 적색등이 켜진 상태다. 잠재성장률은 3.9%(2002~2010년), 2.5%(2016~2020년), 1.9%(2026~2030년) 대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경제 활동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TFP)도 2016~2020년 연평균 2.5%로 10년 전 3.9%보다 더 떨어졌다.
보고서를 집필한 이장재 KISTEP 혁신전략연구소장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의 주력산업의 판매율과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대체 가능한 혁신성장 기업 또는 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신속한 추격에서 창의적 혁신성장을 이끌 NIS로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혁신의 성장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 전체 R&D에서 공공 R&D 투자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현재 정부 비중은 23.3%에 그친다.
아울러 정부가 혁신성장을 주도하려는 직접적 정책 개입보단 규제 해소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식의 유인책 전략에 기반한 국가 거버넌스 역할 재정립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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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장은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이제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할 때”라며 “앞으로의 10년이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