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한 신입생들이 카카오톡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성전환(남→여) 수술을 받은 뒤 입학을 앞두고 있는 트랜스젠더 A(22)씨의 입학 문제에 대해 찬반 논쟁을 하고 있다. 이 방에는 당사자인 A씨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02.05. (사진 = 숙명여대 신입생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갈무리)/사진=뉴시스
뉴시스는 5일 숙명여대 신입생 익명 단체 대화방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20학년도 신입생들 사이에서도 트랜스젠더 A씨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었다. 460여명의 숙명여대 신입생들이 들어와 있는 대화방에는 당사자인 트랜스젠더 A씨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A씨의 입학을 반대하는 한 학생은 "트랜스젠더가 여대에 입학하면서 '트젠 여러분, 저를 보고 용기 내서 여기 들어오세요'라고 선전하는 것은 여성교육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반대 입장에선 'A씨가 법적으로는 여자일지 몰라도 생물학적으로는 여자가 아니다', '트랜스젠더를 받아주면 여대의 건학 이념이 사라지게 된다' 등의 의견을 냈다.
"당사자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이 방에서 관련 논의는 자제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한 학생은 "왜요? 여자 파이 뺏어 먹는 거 두고 보셔도 상관없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인권이 나눠 먹기는 아니지 않냐"는 반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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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한 신입생들이 카카오톡 익명 단체 대화방에서 성전환(남→여) 수술을 받은 뒤 입학을 앞두고 있는 트랜스젠더 A(22)씨의 입학 문제에 대해 찬반 논쟁을 하고 있다. 이 방에는 당사자인 A씨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02.05. (사진 = 숙명여대 신입생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갈무리)/사진=뉴시스
이 단톡방에서 A씨 입학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자 학생들은 '이 방에서 A씨에 대한 이야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 '논의 찬성'이 더 많은 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최근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A(22)씨의 이야기가 알려진 이후, 숙명여대 학생들이 A씨의 입학을 막기 위한 공동 대응 카카오톡(카톡) 단체대화방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A씨가 해당 방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주민등록증·학생증 사진, 전화를 통한 음성 확인, 손등과 손목 사진 등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사진 = 숙명여대 학생 커뮤니티 글 갈무리)/사진=뉴시스<br>
이 대화방은 입장 절차가 까다로운데 얼굴·주소·가운데 글자를 가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글자가 공개된 주민등록증과 숙명여대 합격증·학생증, 음성 인증 등을 거쳐야 한다. 또한 90년대생은 주민등록증 사진과 고등학교 학생증 사진 등을 추가 인증 절차가 있다.
이에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나 음성 인증 등이 A씨의 대화방 참여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한 22세인 A씨가 90년대생임을 고려해서 고등학교 학생증 사진 등을 추가로 요구한다는 비판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