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교수/사진=한림원
이재갑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5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공동개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긴급 공동원탁토론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초기 감염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전파 속도가 그만큼 더 빨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체질적으로) 민감한 분은 증상을 미리 알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증상을 나중에 알게 됐다”면서 늦은 자각증상이 감염을 더 확산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1명은 감염 기간 동안 평균 1.4~2.5명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1.4~1.6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알려진 신종플루보다 더 강한 정도다.
아울러 이 교수는 확산 양상이 국외 유입에서 지역사회 전파 단계로 넘어설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외에 태국과 싱가포르 방문자 중에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젠 지역사회 내 감염 저지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피해를 최소화할 전략 등을 미리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함께 발표자로 나선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가 생각보다 빨라 유행이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역전파가 생길 때를 미리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