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춘제 연휴 장기화…삼성·LG·SK 공장 차질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의 춘제(설) 휴무일을 9일까지 연장 조치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지난달 24~30일이었던 춘제 연휴를 이달 2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중국 쑤저우 가전 공장을 9일까지 가동 중단할 예정이며, LG전자 (90,800원 ▲200 +0.22%)도 중국 내 공장 10여곳의 생산 재개 시기를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10일로 늦췄다.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도 공장 가동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창저우에 있는 배터리 조립공장을 오는 9일까지 멈추기로 했다. 다만 납품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현재로선 공급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옌청 배터리공장도 같은 기간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건설기간과 향후 생산품 납기시작일 사이에 여유를 두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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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소재 공장의 가동중단도 길어지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연장된 춘절기간을 고려해 재고 등을 미리 확보했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정상가동 '안간힘'…中부품·소재 공급망 붕괴 우려
SK하이닉스 우시공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도 쑤저우 등 모든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는 피해가 덜한 옌타이 모듈 공장을 지방정부 권고에 따라 9일까지 가동 중단할 예정이며, 난징과 광저우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난징과 광저우 공장 역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동 중단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일단 부품·소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연휴 기간 미리 확보해둔 재고로 당장 발생할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후방 공급망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관을 포함해 중국 내 부품 수급 상황이 어렵고 물류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원자재 공급에 피해가 없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공급 부족이 현실화된 자동차업계의 경우 국내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앞서 주말 예정됐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인 울산4공장의 특근을 철회했다. 쌍용차 (6,030원 ▲30 +0.50%) 역시 4일부터 12일까지 팽턱공장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사항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31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오전 출근조 노동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명촌정문을 통해 퇴근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최근 와이어링(전선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인해 당분간 가동을 멈춰 생산 차질을 겪게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번 주말에 예정됐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인 울산4공장 특근을 철회했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단체 휴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