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였던 강 대표가 투자업계에 본격 뛰어 든 것은 2015년 LK투자파트너스 대표로 부임하면서부터다. LK투자파트너스는 범 LG가(家) 구본욱 대표가 인수한 투자회사(옛 KC제뉴인)다.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전 신한금융투자 크레딧애널리스트) / 사진제공=더벨
LK투자파트너스는 유족 대신 지분을 사들여 상속세를 줄여주는 방식으로 법을 우회했다. 국세청에서 문제를 제기했으나 소송으로 맞서 이겼다. 결국 500억원대에 인수한 요진건설 지분 45.2%를 최 회장(공동창업자 겸 1대주주)에게 1000억원 이상의 가격에 넘기고 2년 반 만에 차익을 회수했다. 투자 수익률은 100%에 달했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에 성공적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단지 기업 오너의 ‘상속 도우미’ 역할을 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현대시멘트 인수도 지배구조 개선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2017년 6000억원 중반대 가격에 현대시멘트 지분 86.4%를 인수했지만, 과정을 보면 현대시멘트를 실제 인수하려 했던 한일시멘트를 돕는 중간자 역할만 했다는 지적이다. LK투자파트너스와 한일시멘트가 각각 51.3%, 48.7%를 투자해 설립한 HLK홀딩스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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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사명을 한일현대시멘트로 변경했고, LK투자파트너스는 강 대표가 회사를 떠난 이후인 지난해 7월 HLK홀딩스 지분 전부를 한일시멘트에 넘기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500억원이 넘던 현대시멘트 영업이익은 LK투자파트너스 인수 이후 200억원대로 뚝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352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지금 KCGI도 사실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보다는 주가를 올려 수익률을 올리는 것에만 더 몰두하는 것 같다는 시각이 나온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KCGI는 처음부터 경영권이 아니라 주가를 올려서 팔 생각으로 들어왔다고 봐야 한다”며 “경영권 분쟁 이슈가 커져서 주가가 오를수록 KCGI에는 이득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