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늘 신 당창당 계획 발표…승부수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0.02.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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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기자 =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민당 창립준비위원회 임원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31.   photothink@newsis.com[서울=뉴시스]장세영기자 =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민당 창립준비위원회 임원진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31. [email protected]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또 한 번 신당 창당에 나선다.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어 4번째 신당창당이다.

안 전 대표는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을 비롯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지지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강조해 온 실용적 중도 정당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창당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어 4년 전 국민의당 때처럼 '녹색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승부수를 띄울 때마다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2014년 새정치연합 창당을 준비중이던 안 전 위원장은 그해 3월 민주당과 합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지만 당은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는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계와 사사건건 충돌하자 19대 총선을 앞두고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다.

이후 안 전 대표는 2016년 김한길·문병호·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한다. 안 전 대표는 그해 총선에서 38석의 의석을 얻으며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킨다. 호남 지역 전체 28석 가운데 23개 의석을 거머쥐었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6개 의석을 차지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 성공을 발판으로 2017년 대권에도 도전한다. 한 때는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도 밀려 3위에 그치며 안 전 대표의 입지는 좁아졌다.

안 전 대표는 또 다시 신당창당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안 전 대표는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한다. 호남을 기반의 국민의당과 영남기반의 바른정당을 합해 영호남 화합을 도모해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은 처참하게 패배한다. 단 한명의 광역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고 안 전 대표는 직접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지방선거에서 실패하자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다. 선거를 이끈 손학규 대표와 바른정당계가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었고 결국 바른정당계는 바른미래당을 탈당,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다.

지방선거 패배 후 독일로 떠난 안 전 대표는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1월 국내로 돌아왔다. 바른미래당을 재건해 내년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바른미래당을 이끌고 있는 손 대표와 의견조율이 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또 한번 신당창당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당시 와 같이 제2의 국민의당 돌풍을 노린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신당이 4년 전 국민의당과 같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창당 당시 '안철수'라는 브랜드와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하나도 갖춰진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안 전 대표의 강점이던 참신함은 이미 소모됐고, 주변에 초선·비례대표 의원밖에 남지 않은 것은 큰 약점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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