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빛 보나 했더니…중국株, 신종코로나에 또 털썩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1.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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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빛 보나 했더니…중국株, 신종코로나에 또 털썩


중국 기업 주가가 처참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최근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이뤄내면서 반짝 오르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한 달 주가 평균 13% 급락
지난 1년 중국 기업 주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많이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자동차 타이어 제조사 골든센츄리와 전장 부품 회사 로스웰 주가는 최근 1년 각각 65%, 61% 이상 하락했다. 영유아용 화장품 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 주가도 60%가량 떨어졌다.



합성운모 제조사 크리스탈신소재와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GRT처럼 1년 전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도 있지만,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로는 예외 없이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쳤다. 지난 30일 기준 중국 주요 상장사 7곳의 최근 한 달 주가 등락률이 마이너스(-) 13%에 이를 정도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검역관들이 내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검역관들이 내리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종코로나 여파 중국 성장률 0.4%p ↓ 전망
신종코로나 확산이 중국 상장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은 중국 내수시장 위축과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1일 0시 현재 중국 내 신종코로나 감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213명이며, 누적 확진자도 9692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신종코로나가 확산으로 관광업을 비롯한 중국 내수 서비스업이 충격을 받았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주요 제조업 공급사슬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는 투자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중국 경제성장률이 0.9%포인트 정도 떨어졌다"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다음 달 정점을 찍고 4~5월쯤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사스 때보다 경제규모가 커졌고, 성장률도 이미 6% 내외로 낮아진 상태"라며 "(신종코로나로 말미암은) 성장률 하락 효과는 과거보다 크지 않고, 중국 정부도 재정지출 확대와 통화완화 정책으로 성장률 5.5% 방어에 나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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