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3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분명히 말하지만 이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약한 나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적인 비상사태에도 WHO가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중국이 2017년 WHO에 600억위안(한화 약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던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18개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두 차례 PHEIC 선언을 거부했다. 이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만명에 달하고, 사망자수는 200명이 넘어섰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과 대응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중국의 조치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으니 중국을 거듭 칭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