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전세기' 우한주민 18명 증상 발견…중앙의료원·중앙대병원 격리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1.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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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교민들이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가 도착한 3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교민들이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임시항공편을 통해 31일 아침 1차 입국한 중국 우한시와 주변지역 교민·유학생 368명 중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항공기 내에서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된 인원은 12명"이라며 "검역단계에서도 6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우한 교민을 태운 임시 항공편은 중국 현지시각으로 5시에 출발해 우리 시각으로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우한 공항에 집결한 교민은 369명이었으나 1명이 중국 당국의 사전검역 결과 증상이 발견돼 탑승하지 못했다.

전세기에 올라서도 교민의 검역은 계속됐다. 중국 검역 외에도 운항 도중과 국내 입국 검역과정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내에서 12명의 증상이 확인됐고, 검역단계에서도 6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18명의 유증상자는 국립중앙의료원(14명)과 중앙대학병원(4명) 격리 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증상이 없는 교민 350명은 정부가 마련한 버스에 탑승해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한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200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150명이 각각 배치된다. 교민들은 이곳에서 의료진과 함께 생활하면서 매일 의료지원을 받게 된다.

김 차관은 "오늘 이송하지 못한 우한 지역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추가적인 임시항공편의 편성을 위한 중국 당국과 협의를 긴밀히 진행하고 있다"며 "고립돼 있는 환경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들이 최대한 빨리 안전한 환경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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