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한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3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항공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20,800원 ▲50 +0.24%)(2.31%), 진에어 (13,370원 ▼360 -2.62%)(2.11%), 아시아나항공 (10,710원 ▼20 -0.19%)(1.72%), 제주항공 (10,750원 ▼100 -0.92%)(0.46%), 티웨이항공 (2,620원 ▼50 -1.87%)(0.21%)이 동반 상승 중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인한 상반기 항공주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낸 항공업계가 올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하이커우·창사 등 3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다른 노선의 추가 운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은 장자제, 싼야, 하이커우, 난퉁 등 6개 노선을 3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10% 내외지만 중단된 중국 노선을 동남아 등 다른 노선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고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확진자와 2차 감염자가 드러나고 있어 중국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것도 우려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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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문가들은 지난 28일 항공사 주가가 평균 7% 하락하는 등 단기 트레이딩이의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사스 때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빠르고 항공업계 산업 구조조정 문제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낮은 치사율에도 확진자 수 증가 속도는 2003년 사스 당시보다 빨라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가능성이 높다"며 "감염자 수 증가 추세 완화 등 회복 시그널 확인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업종에 대한 투자 중립의견을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항공여객 시장은 공급과잉이라 이미 장기 추세가 꺾인 상황"이라며 "일본 보이콧과 중국 우한 폐렴이 해소되더라도 산업 구조조정 없이는 주가 반등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