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버크셔해서웨이는 보유하고 있는 일간지 31개와 주간지 49개를 미디어기업인 리 엔터프라이즈에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1억4000만달러(약 1650억원)이다.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버크셔해서웨이는 리 엔터프라이즈에 연 9%의 이자로 5억7600만달러(약 6800억원)을 빌려줬다. 리 엔터프라이즈는 이 돈으로 신문사 인수 비용을 지불하고 기존에 있던 부채 4억달러(약 4740억원)를 모두 차환할 예정이다.
리 엔터프라이즈는 이번 인수로 2000만~2500만달러의 즉각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 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이날 67% 급등했다.
버핏은 1977년 뉴욕 일간지 버팔로 뉴스를 인수했다. /사진=버팔로 뉴스 홈페이지.
이 시각 인기 뉴스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을 위한 보고서에서 "가격을 아무리 높게 쳐준다 해도 우리는 버크셔가 가진 좋은 사업체들을 파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 사업체여도 최소한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노사 관계가 괜찮은 것으로 보이는 한, 이를 매각하는 것도 매우 꺼린다"고도 쓴 바 있다.
버핏은 1977년 뉴욕 일간지 버팔로 뉴스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10여년간 수십개의 신문사를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버핏은 디지털 중심으로 뉴스 시장이 재편되면서 종이 신문 광고 매출이 급감하자 최근 신문사업 미래에 비관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버팔로 뉴스를 제외한 버크셔해서웨이 소유 신문사 79개는 총 3억7340만달러(약 4420억원)의 매출과 1490만달러(약 176억5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