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우한 전세기' 못 뜨는 중…"中 허가 안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1.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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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영국민 200여 명 태우고 우한 빠져나가려던 전세기 운항 계획 차질…"中당국과 대화 중"

/사진=AFP/사진=AFP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200여명을 귀국시키려던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당초 우한에서 영국민 200여명을 태운 전세기는 30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셔주 브리즈 노턴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영국에 도착하면 국민건강서비스(NHS) 시설로 즉각 옮겨져 14일간 모든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격리에 들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자들의 관련 허가가 아직 나오지 않아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외무부는 "많은 나라들의 항공편이 계획대로 이륙할 수 없었다"면서 "영국행 비행기를 가능한 한 빨리 편성하기 위해 우리는 중국 당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단계에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중 영국 영주권이 없어 우한을 떠나지 못하는 영국인 가족도 있다. 우한에 거주하는 영국인 제프 시들은 BBC에 "중국 당국이 그의 중국인 아내가 영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여권을 소지한 9살 내 딸과 나는 비행기를 타고 우한을 떠날 수 있지만 영국 영주권이 없는 아내는 그럴 수 없다"며 "아내를 두고 갈 것인지 셋 다 여기 머물 건지 결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인 나탈리 프란시스는 "세 살 난 아들이 중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 영국으로 떠날 수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현재 가족 셋 모두 우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은 괜찮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갇혀있어야 해 정신적으로 조금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는 "일단 영국 국적의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을 함께 묶어두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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