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전세기 공항집결 취소 긴급공지…"중국 허가 지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1.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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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에 갑작스럽게 빨간불이 켜졌다.

주우한 총영사관이 30일 새벽 홈페이지에 '긴급공지'를 띄우며 "1월30일 목요일 임시 비행편 탑승을 위해 10:45까지 톨케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공지를 변경"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 공지는 사실상 우한 교민들에게 30일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기 위해 집결하지 말고 자택 등에서 대기하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30일 오후 3시와 오후 5시 두번에 나눠 우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교민 수송 전세기는 운항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주우한 총영사관의 홈페이지 긴급공지는 "(30일 전세기를 타기 위해 톨케이트로 집결하는 것에)해당되신 분들은 아침 일찍 이동하지 마시고 현재 계신 곳에서 다음 공지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난다.

당초 우한총영사관은 지난 29일 긴급공지를 통해 "30일 목요일 15시, 17시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승한다고 메일을 받으신 분들꼐서는 모두 오전 10시40분까지 우한공항톨케이트에 집결해달라고"고 공지한 바 있다.



주우한총영사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공지 전문 사진. 주우한총영사관이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공지 전문 사진.


우한 총영사관의 이번 긴급공지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한 총영사관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측의 비행허가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한편으로 전세기에 탑승할 교민 선정을 놓고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들린다.

그러나 우한 총영사관은 30일 새벽 5시 현재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톨게이트로 이동하지 말라고만 긴급공지한 상태다.

우한총영사관은 30일 오전 중으로 이와 관련해 재공지를 올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한총영사관의 긴급조치가 어떤 이유로 나오게 됐느냐에 따라 단순히 출발시간만 조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출발날짜 자체를 다시 바꿔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 교민을 실어나르기 위해 이미 승무원단도 확정 짓고 만반의 준비를 하던 대한항공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이 자국민들을 항공기를 통해 본국으로 수송했는데 왜 한국 전세기 운항에 차질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우한총영사관 등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최대한 빨리 전세기가 운항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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